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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네 가지 심리학

by 열심사랑 2023. 5. 11.

기능주의 심리학. 독일 국채가 독일에서 실험실 연구를 하던 무렵 미국에서는 하버드 대학교 철학 및 생리학 교수였던 제임스도 인간의 의식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1875년 ‘실험심리학’이라는 명칭의 교과목을 설 강하기도 했으며,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그러나 제임스의 의식에 대한 관점은 독일 국채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제임스는 의식이 어떠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안다고 하더라도 인간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구성주의 심리학의 접근 방법을 비판했다. 그는 의식이나 정신 과정을 여러 개의 요소로 나뉠 수 없는 하나의 상태로 보았기 때문에 구성 요소를 찾아보려는 일은 무의미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그 대신 제임스는 인간 이해를 위해서는 의식의 전체적 기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가졌던 관심 사항의 핵심은 바로 의식의 기능, 즉 어떠한 의식이 존재하는 목적이나 이유 등이었다. 당시 적자생존의 진화론의 영향을 받았던 제임스는 인간을 비롯한 고등동물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생존과 관련된 정신 활동이나 의식의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 때 생존하기 위해서 음식을 찾는 행위가 나타나야 하는데, 그 행위 자체가 바로 의식의 기능에 해당한다. 이처럼 의식의 기능에 대한 관심을 가졌던 제임스의 접근 방법을 후세대 심리학자들은 ‘기능주의 심리학’이라고 불렀다. 나중에 교육철학자로 명성을 얻었던 듀이도 제임스의 견해에 동의하면서 기능주의 심리학을 발전시켰다. 듀이는 곧이어 이론과 실제의 연결에 초점을 맞추는 철학의 한 부류인 실용주의 철학을 주창했는데, 그런 맥락에서 제임스도 역시 실용주의자로 분류되고 있다. 형태주의 심리학. 구성주의 심리학자들에 이어서 독일 지역에서는 의식의 연구를 지속해 왔지만, 20세기 초반 구성주의 심리학자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의식을 연구했던 대표적인 세 사람은 체코 출신의 심리학자 베르트하이머와 독일 심리학자 코프카 및 쾰러였다. 그들은 1910년대에 소위 ‘게슈탈트 심리학’을 창건했는데, 우리는 이를 ‘형태주의 심리학’으로 번역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쟁과 관련된 연구를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던 그들은 전쟁 종료 후 다시 심리학 공동 연구하게 되었다. 그들의 연구 핵심은 구성주의의 관점을 비판하면서 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내성법으로 의식을 연구하는 접근 방법에 대해 비판했으며, 마음이나 의식을 요소나 부분의 합으로 이해하기보다도 잘 조직화한 하나의 전체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의 의식을 이해할 때 구성주의 입장에서는 분석에 의해서 찾아낸 여러 가지 요소의 합이지만,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의식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요소의 합이 하나의 의식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를 수학적으로 표기하면, 구성주의 입장에서는 ‘전체=∑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그 반대가 된다. 행동주의 심리학. 독일에서 형태주의 심리학이 발달할 무렵, 미국에서는 현대 심리학 역사의 측면에서 커다란 변혁이 이루어졌다. 기능주의 심리학자 교수의 지도 아래 동물 행동을 연구하고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던 왓슨이 그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왓슨은 기능주의를 비롯하여 구성주의, 정신역동 이론 모두 과학적인 측정이 어려운 마음을 직접 다루려고 시도하기 때문에 심리학을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왓슨의 입장에서 내성법은 결과가 너무 주관적이며, 질문에 대한 정의 및 답변이 너무 불분명하며, 또 실용적으로 가치가 매우 낮았다. 그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란 객관성에 따른 관찰이나 측정이 가능하고, 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1913년 행동 연구에 초점을 맞춘 심리학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게 바로 심리학 변혁의 출발이었던 소위 ‘행동주의 심리학’으론이었다. 어떤 행동이든지 그 원인이 되는 자극과 결과가 되는 반응 사이의 관례로 설명했기 때문에 행동주의 심리학을 ‘S-R 심리학’ 또는 ‘S-R 접근 방법’이라고도 부른다. 단순히 행동을 자극과 반응의 관례로 설명하는 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행동의 이해나 예측·수정도 가능해지면서, 심리학은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과학적인 발전을 모색할 수 있었다. 왓슨은 모든 행동이 특정한 환경이나 경험에 의해 좌우된다고 하면서 행동의 원인이 되는 자극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능력이나 장래 직업도 경험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인지주의 심리학.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자극에 따라서 행동이 결정되므로 어떠한 행동이든지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입장이 항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쾰러의 원숭이 실험 결과와 톨만의 쥐 실험 결과였다. 쾰러는 침팬지를 우리 속에 가둔 후 크고 작은 막대기 몇 개와 상자를 우리 바닥에 그리고 바나나를 천장에 매달아 놓았다. 이 상황에서 침팬지는 바나나를 따 먹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동을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다가 침팬지는 갑자기 작은 막대와 큰 막대를 연결한 후 상자를 받침대로 삼아 올라가서 바나나를 따서 먹는 해결 방안을 찾아내게 되었다. 쾰러는 그 실험 결과를 1917년 발표하면서 침팬지가 바나나를 딸 수 있는 해결 방안이 문제에 대한 통찰이 생겼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지주의 심리학 관점에서의 행동 이해는 “인간이기 때문에 생각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동한다.”라는 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앞에서 소개한 역사적인 배경을 고려할 때 인지주의 관점은 의식을 연구했던 구성주의나 기능주의, 그리고 형태주의 심리학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한편, 인지주의 관점을 고려하여 행동주의의 입장을 도식적으로 표현할 때는 그 내용이 달라진다. 우드워스는 1929년 인간의 행동을 단순히 행동주의에서의 ‘S-R’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기능주의 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S와 R 사이에 인지 과정을 삽입시켜 ‘S-O-R’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에서 O는 유기체의 인지적 활동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개념의 발달은 1950년대 이후 입력의 관계를 프로그램의 기능으로 설명하는 컴퓨터 과학의 등장에 의해서 영향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다. 컴퓨터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지주의 심리학도 197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발달했는데, 인지주의 관점에서는 행동주의의 접근 방법을 ‘검은 상자 접근 방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행동의 원인이 되는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여 해석하고 판단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전혀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심리치료 분야에서 행동주의 치료 기법과 인지주의 치료 기법을 구분하지 않고, 인지 행동주의 치료라는 개념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행동주의 심리학을 토대로 O라는 인지적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S-O-R 접근 방법을 신행동주의라고 표현하는데, 이러한 개념은 이미 1930년대에 싹트기 시작했다. 곧 현대 심리학은 행동의 구조와 기능에 모두 관심을 가지면서 인간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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